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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활동 오래간만에 방문한 상암에서 극장 골이 터졌다. 올해 손에 꼽는 K리그 득점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원해서 관람했지만, 나도 충분히 즐긴 게임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노출시키고 관심을 갖게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 성격을 닮은 것일 테니 일정 부분 나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축구 같이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활동들은 상대적으로 덜한데, 관여도가 높은 활동들(예를 들면 놀이보다는 학습)은 첫 시작도 어렵고 지속적인 관심도를 유지시키는 노력도 힘이 든다. 결국 부모들은 학원에 보내는 방법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나 역시도 결국에는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래도 그전까지는 함께 활동하고 옆에서 가르치면서 경험을 공유해 주고 싶다. 아이가 스케줄이 더 차기 전에, 내가 더 귀찮아지기 전..
전라디언의 굴레 - 혐오와 편견을 넘어 관심으로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먼저 알게 되었는데, 책 제목부터 딱 느낌이 와 작가 이름을 새겨 두었다. 도서관에 갔는데, 책이 대여 상태여서 작가의 전작 전라디언의 굴레를 빌렸다. 운이 좋은 나는 부모님께서 일찌감치 상경하셨고, 교육열 덕에 적당히 졸업하고 취직하고 결혼하여 애 낳고 살고 있다. 주변을 돌아보면 역시 적당히 먹고살면서 중산층으로 혹은 상류층을 진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어릴 적에 비해 분명히 지역 차별이나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덜해졌다고 느꼈다. 그러나 작가는 그것이 오히려 남아있는 전라도인들에 대한 특히 청장년 층에 대한 이중 차별이라고 한다. 주류가 된 전라도 출신들은 더 이상 지역의 보통 혹은 하층 노동자들을 대변해 줄 수 없는 구조가 되었고, 모두의 무관심 속에 잊혀 가는 ..
등기부등본 떼어보기 내집마련으로 타깃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특정 호수를 1층부터 25층까지 전부 등기사항증명서(구, 등기부등본)을 떼어본다. 생각만 해오던 그 짓을 드디어 한다. 오늘 밤을 새서라도 정리를 마무리해 보겠다. 어젯밤에 대략 정리를 마쳤다. 생각보다 노가다임을 알게 되었고, 기대보다 집주인들의 자금사정이 탄탄함을 깨달았다. 가장 중요한 것, 부동산들이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지 말 것. 매도로 나온 물건들은 대부분 사연이 있기 때문이었고, 즉 정보를 알고 접근하면 가격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루틴으로 에너지 절약하기 1년 에 한 번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는 날이다. 루틴이라면 루틴이다. 최근 회사에서 간단한 행사를 하는데 진행을 맡았더니 정신이 없다. 행정이라는 게 못하면 티 나고 잘해도 칭찬을 못 받는다. 당연해 보이지만 준비할 게 많다. 매년 돌아오는 기념이나 행사에 매번 이벤트를 만들고 준비하기에는 쏟는 에너지가 크다. 그렇다면 의미 있는 공간/분위기를 설정하고 매번 같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저커버그나 예전 잡스가 같은 스타일의 옷만 입는 것처럼,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행위들에 대해서는 나의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게 좋다. 가장 큰 단점이라면, 상대방에게 변했다 식었다는 이야기를 듣기 십상이라는 것. 내일은 오랜만에 좀 뛰어야겠다.
문제 해결한다더니 문제 일으키기 술을 적당히 먹기로 다짐해 두고 이틀도 지나지 않아 또 많이 마셨다. 나름 차분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중간에 결국 트리거가 발동했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상대방 표현으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방법을 모색하고자 시작한 대화는 결국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분노의 표현으로 끝이 났다. 감정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해버렸으니, 앞으로 나는 늘 상대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문제를 더 늘려버렸다. 당장 오늘 저녁 모임도 수정해야 하고 내일 점심도 어떻게 강행해야 할지 고민이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가꾸어도 내재된 유전자의 열등함을 씻어낼 수 없다. 그렇기에 더..
내겐 너무 어려운 책 요즘 책 읽는 데 집중하기가 어렵다. 평소 읽기 어려워하는 주제들의 책이어서가 가장 큰 이유다. 재테크를 해보겠다며 몇 년 전까지는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 및 부동산 관련 책을 수도 없이 읽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 권도 읽었고, 독서 노트에도 정리할 수 있었다. 문득 그런 잡기술 또는 실전 적용 문제풀이집 같은 책만 읽다 보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결여되어 있고 거시적인 흐름을 알지 못한다면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읽어보니 반짝 인기를 얻는 책들의 효용은 그만큼 쉽게 사그라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런 책들이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다. 2만 원 내외로 판매되는 책들은 대부분 최소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철학, 역사, 사회 문제를 다룬 책들을 도전하..
술 좀 적당히 마셔야지 술 먹고 취하는 건 집에서나 합시다. 밖에서는 정신 바짝 차립니다. 순간의 쾌락을 위해 이성을 놓는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전두엽이 마비가 되지 않는 선까지만 술을 마십니다. 안주도 조금만 먹습니다. 지금 고치지 않으면 평생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고칩니다.
관찰하기 8월 초부터 한동안 지하철에 사람이 없었다. 휴가 시즌에는 해가 갈수록 사람들이 적어지는 게 확연히 느껴지곤 한다. 오늘은 다들 휴가 끝내고 복귀한 건지 사람이 많다. 얼마 전 버스 기본요금이 인상되었다던데 그 효과도 있을 것이다. 앉아서 가기는 글렀다. 대중과는 다른 생각을 할 줄 알아야 돈 버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남다르고 독특한 사고에만 사로잡혀 대중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살고 있어도 문제다. 대중들이 선호하는 기호를 충분히 이해한 뒤에, 남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솔루션을 제공해야만 기회가 온다는 의미다. 일상에 대한 관찰 결과를 보기 쉽게 정리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