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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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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좋은 가을 날 회생 법원 업무 지시 사항: 판사가 들어오면 일어선 후, 판사가 앉으면 착석할 것. 영감 (令監) 급수가 높은 공무원이나 지체가 높은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한 개인의 인생, 법인의 존패 등을 결정하는 판사. 지체 높으신 영감님께 깍듯하게 인사를 드린다. 잘 봐달라는 의미는 아니다. 법치 국가 내에서 정말로 지체가 높기 때문이다. 신격(神格, divinity)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결정은 판사 혼자만의 몫은 아니다. 다른 분야도 비슷하겠지만 오늘은 회생 때문에 왔으니 법인 또는 개인 회생의 경우를 보자. 법원에서 회계법인 혹은 이와 유사한 평가 기관을 선임한다. 이를 조사위원이라 하고, 선임된 조사위원은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한다. 개인 혹은 법인이 부담하고 있는 채무가 있..
한정된 에너지 새벽에 명상을 몇 번 해보았는데, 그 시간에 다른 활동, 운동이나 책을 읽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감정이 주체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일기를 쓰거나 피아노를 치면서 다스리려 한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일기장은 참회와 반성, 분노로 얼룩져있다. 나중에 보면 얼마나 우스우려나 걱정이다. 타고난 성격(더러움, 조급함)이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는 건 이미 오래전에 깨달았지만 그래도 매번 생각이 든다. 도대체 난 왜 이럴까.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아서 고통스러운 건 아닐까. 그대로의 나의 모습도 고통스럽긴 마찬가지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쇼츠를 보다 신사임당이 나온다. 이전보다 더 젊어진 모습으로 자유로워 보인다. 에너지와 열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격정적인 마음 상태일 때에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고통을 느끼는 것 또한 그 자체로는 에너지원이다. 이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승화할 수 있다고 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고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직시하자. 격정적인 마음을 잠시 가다듬고 생각해 본다. 가지지 못하였음과 설득에 실패하였다는 패배 의식이 나를 짓누르는 듯하다.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가지고 싶다는 욕망과 시간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내가 가진 욕망과 시간(에너지원)에만 집중해 보자. 부정적인 면은 흘려보내자. 부정적 감정을 흘려보내기 위해서는 상대에게 마찬가지로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어야 한다. 용서하고 무마하자. 똑같은 고통을 요구하지 말자. 당장 가서 내 요구를 철회해야겠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이참에 새로운 활동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유튜브를 해봐야..
아직 스타트를 끊지 않은 것 같다 연휴의 중반이다. 계획한 대로 독서와 운동, 글쓰기 등을 조금씩은 해내고 있다. 커뮤니티에서는 주인장이 자그마한 선물도 주었다. 역시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꾸준히 계획을 실천하고자 한다. 오래간만에 밀린 수업도 듣고 있는 중이다. 단기적인 목표는 내 집 마련이다. 내 집 마련이 마무리되면 슬슬 다음 단계를 밟기 위한 시드 머니를 모아야 한다. 투자 자산들을 하나 둘 처분하고 월간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가늠해 본다. 늦지 않은 시일 내로 끝내 보고자 한다. 학창 시절에는 서른이 되면 남아프리카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경기도 보러갈 수 있을 줄 알았다. 조카가 태어났을 땐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직장에 몇 년 다녀보니 금방 부자가 될 것만 같았다. 어느 하나 이루어진 게 없다. 생각..
나아지기는 하는 것일까 이론과 실전. 이론. 근무 시간이 8시간이고 하루 잠을 7시간 자고 먹고싸고씻는 시간 고려하면 하루에 대략 5-6시간의 자기 계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실전. 알람 보고 다시 누워서 더 자고, 씻고 어영부영 틈나는 시간에 티비 보다가 출근. 출퇴근 길 읽을 책은 챙겼지만, 지하철 타고 자리가 날 때까지만 쇼츠 보자고 마음먹었다가 내릴 때까지 봄. 퇴근하고도 비슷한 루틴. 요즘 FIFA23 너무 재밌어서 아들 몰래 하다가 잠듦. 자기계발 시간 없음. 이론. 협상의 기술대로라면 여러 곳에 가격 비교, 눈치 싸움, 적절한 타협을 할 수 있음. 실전. 평가 이익은 처분 손익과는 상당히 다르구나 체감. 어서 제발 사주기만 하면 감사할 따름. 유통업이 짱이구나 실감.
한가위 즈음에 든 생각 - 가족 풍성한 한가위 되라는 정치인의 현수막. 하나 둘 휴가 내어 해외여행 가는 직원들. 산에 올라가 밤 주워 온 아들. 가을과 추석 연휴가 다가왔음을 실감 나게 함. 출가 전까지는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북적북적하였는데, 조부모님이 안 계신 이후로는 다들 애 낳고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 얼굴 보기도 힘들어짐. 이웃사촌이 더 가깝다는 말을 실감함. 친구들마저 얼굴 보기가 전보다 힘들어지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직장 동료가 되어 버림. 그러나 연차가 있으니, 어린 친구들이 잘 놀아주지도 않고 같이 끼어 놀고 싶지도 않음. 이렇게 꼰대가 되어 가는 듯함. 결국 가장 바른 길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충실한 것임. 그제야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가족”이 이해가 되기 시작함. 어릴 적에는 이 지긋지긋한 가족이 ..
한강에 새와 물고기 하얗고 늘씬한 새, 오리, 물고기가 노닌다. 아이와 함께 자전거로 철교를 건너오다 잠시 쉬는데 만난 풍경이다. 참 호화로운 주말이라고 느꼈다. 오늘 새벽 5시 반에 테니스장을 찾았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이 반짝인다. 오리온, 북두칠성 자리. 기대하지 않았던 서울의 밤하늘이었다. 분명 어릴 적에는 별 보러 간다고 아빠차 타고, 기차 타고 시골을 찾았었다. 물론 밤에도 꺼지지 않는 불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 점도 있었지만, 내 기억에는 서울 공기가 그리 맑지 못했다. 당연히 잠실철교 밑에 생태도 지금만 못했다. 사람들이 거니는 산책로 옆에 오리와 물고기라니. 확연히 환경이 좋아졌다고 느끼고, 사람들의 노력과 민도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의 공장이 재가동을 시작하면 먼지가 많아질 것이라고들 한다. 당연..
꼭 캐디피 때문은 아니고 캐디피를 내주셨다. 맛있는 식사도 사주셨다.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닌데, 역시 사람은 가까이 접해보고 대화를 해보아야 알 수 있다. 어설픈 오해도 풀린다. 그렇다고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가 이해관계로 얽힌 사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프다. 이 모든 게 소속이 변하면 쓸모없어지기 때문이다. 태생적인 출발점의 한계로 인해 진심을 다 하기란 어렵다. 그 와중에도 진심을 찾아 헤맨다. 그래도 마음을 나눌 사람이 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