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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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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남은 라운딩을 소화하고 있다. 힘을 빼고, 욕심을 내려놓고. 당연히 더 잘 맞고, 점수도 좋다. 웨이트 트리이닝을 제외하고는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운동이 그렇다. 힘을 최대한 숨겨야 결과가 좋다. 다른 일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기대 - 현실 = 실망이듯, 보유한 힘과 사용하는 힘의 격차가 커질수록 결과가 좋고 만족도도 높아지는 듯하다. 단순히 힘이 없는 것과는 다르다. 낼 수는 있지만 절제하면 할수록 효과는 좋아진다. 실력을 키우되, 실전에서는 어깨 힘을 빼야한다.
다양한 활동 오래간만에 방문한 상암에서 극장 골이 터졌다. 올해 손에 꼽는 K리그 득점 장면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이가 원해서 관람했지만, 나도 충분히 즐긴 게임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노출시키고 관심을 갖게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내 성격을 닮은 것일 테니 일정 부분 나의 책임도 있을 것이다. 축구 같이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활동들은 상대적으로 덜한데, 관여도가 높은 활동들(예를 들면 놀이보다는 학습)은 첫 시작도 어렵고 지속적인 관심도를 유지시키는 노력도 힘이 든다. 결국 부모들은 학원에 보내는 방법으로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나 역시도 결국에는 그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래도 그전까지는 함께 활동하고 옆에서 가르치면서 경험을 공유해 주고 싶다. 아이가 스케줄이 더 차기 전에, 내가 더 귀찮아지기 전..
모든 운동의 기초 - 힘 빼기 스윙을 할 때 힘을 빼지 못하고 멀리 보내기 위해 오히려 이를 악물고 친다. 힘을 빼는 데에 몇 년이 걸린다고 말하기도 한다. 프로들도 그립을 가볍게 쥐는 연습을 하고, 스윙을 작게 하는 노력을 한다. 탈골 스윙이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나병관 프로의 레슨을 보면서 힘 빼기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테니스도 마찬가지다. 기본 동작, 템포 조절 등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임팩트 시점에 손목에 힘이 빠져있는지인 것 같다. 마라토너들도 지치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근육이 긴장된다고 한다. 팔을 털면서 어깨의 힘을 빼주어야 한다. 근력 운동을 제외하고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유산소 운동들의 핵심은 힘을 빼는 것이다. 운동뿐일까. 온정신을 집중하여 정확한 타격을 하기 위해서는 앞뒤로 힘을 뺄 줄 알아야 한다.
각자의 PACE 오랜만에 러닝을 했다. 기록을 보니, 6-7월 간 한 번도 뛴 적이 없다. 매주 일요일 테니스 연습을 하기는 하나, 유산소 운동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쏟아지는 비로 한강변 산책로가 통제되었다. 한강 수위가 꽤나 높이 올라왔기 때문에, 산책로 주변이 심어진 가로수가 상했으리라 예상했다. 가보니 생각보다 바닥이 깨끗하여 공무원들이 다 치운 건가 싶었다. 하수로 등은 진흙이 잔뜩 쌓여 있으므로 그간의 흔적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크고 작은 풀들이다. 언제 잠겼냐는 듯이 새파란 잎들과 곧게 선 줄기. 사람들도 식물들도 각자의 페이스대로 달리고 자라는 것을 느낀다. 7월도 0km 기록을 남길 뻔하였으나, 가까스로 면했다. 8월도 조금씩 달려보자.
Enhorabuena Alcaraz! 첫 세트를 보고, 아 결승전도 여지없이 조코비치가 가져가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알카라즈가 의외로 잘 버텨주며 2,3세트를 가져가네? 4세트에서는 조코비치가 되려 멘탈 조절에 실패하는 듯한 모습도 보여주고. 아마도 라켓스매싱을 하는 순간 조코비치 스스로도 느꼈을 것 같다. ‘아 오늘은 쉽지 않겠군‘ https://youtube.com/shorts/5ZkXKVMKxlw?feature=share 4세트에선 다시 조코비치가 세트를 가져가며 마지막 5세트에 돌입. 조코비치가 체력 면에서 20세 약관의 알카라스에 비해 뒤쳐질지언정, 그것이 패배의 원인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연승에 대한 욕심과 상대해 대한 부담이 있었기 때문 아닐까. 이로서 3인 천하의 막이 내리는 것인가, ..
소비하는 행복과 버는 행복 새벽에 운동하고, 오후에는 일정에 없던 양양-속초를 다녀왔다. 2주 전에도 특별한 계획 없이 다녀왔는데, 오늘은 더 계획 없이 갔다. 한 가지 목표는 설해원 cc에 가는 것. 네이버 스포츠에서 진행하는 픽앤골프를 하다가 응원하는 선수들 성적이 좋길래, 마지막날 응원차 갤러리로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갤러리로서 많은 관람은 하지 못한 채 골프장을 나왔다. 대신 맛있는 쌀국숫집에서 밥도 먹고 중앙시장에 가 구경도 하고 군것질도 했다. 고속도로를 타며 예쁜 구름과 노을도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우승한 박민지 선수는 투어 17번째 우승이라고 한다. 어제부터 순연된 경기로 오늘도 새벽부터 나와 경기를 치러서였는지 굉장히 지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연장전에서 멋지게 이글을..
조코비치 vs 알카라스 롤랑가로스가 한참이다. 랭킹으로는 알카라스가 우위에 있지만, 나는 조코비치가 좋다. 좋다기보다는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다랄까. 로저 페더러를 보며 자란 세대로서 나달과 함께 조코비치는 동년배의 유대감도 있다. 나달이 불참함으로써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두 선수의 은퇴 압박이 너무 슬프다. 부디 조코비치는 좀 더 투혼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준결승 경기 결과는 이미 나왔겠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기에 앞서 들뜬 마음에 기록해 본다. https://youtu.be/JjbWqtnAbxY
날씨가 좋고 사람이 좋고 - 베어크리크cc 평소 레슨을 받거나 연습을 하지 않는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결과를 복습하지 않는 데에서도 개선되지 않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마치 시험을 쳤는데 채점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과도 같다. 채점 결과는 다음과 같다. - 파 5개 - 보기 5개 - 더블 4개 - 트리플 이상 4개 파를 기록한 홀은 파3, 파5 각 1개, 그리고 파4에서 3번 나왔다. 트리플 이상을 기록한 홀은 파3, 파5 각 1개, 그리고 파4에서 2번. 그냥 고르게 못 쳤구나. 더블 보기 이상을 기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정규 온(파4 기준 그린에 공을 올리는 데 2샷)에 실패하고 어프로치마저 실수하는 경우 - 정규 온 실패 후 어프로치까지는 잘했는데, 퍼팅 실수로 3펏을 하는 경우 1. 정규 온을 실패하는 이유 - 드라이버 샷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