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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ㅏㄱㅂㅕㄹㅇㅣㄴㅅㅏ 결말 몇 페이지를 놔두고 있다. 대략 내용을 예상해 보자면, 남아 있는 유한한 생명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다시 우주로 돌아가겠지. 이야기의 매듭이 구체적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정신과 의식이 육체라는 유한한 매개를 통해 유지되는 한계에서 완전히 벗어나, 기계들은 영생의 삶을 누린다. 인간과 AI 대결 구도는 늘 흥미로운 주제였지만, 이 소설에서의 마지막 기계지능의 승리는 참 싱거웠다. 그 뒤가 궁금해지지도 않는다. 영생의 삶을 얻은 기계들이 지배하는 세계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러나 “마음”이 탑재된 철이는 끝내 백업을 스스로 포기하고 선이와 함께 여생을 보내며 희로애락을 느끼며 진정한 삶을 살아낸다. 모두에게 작별을 한 철이인데, 아직 몇 페이지가 남았다. 작가는 무슨 말을 남겨 두었을까. 작별..
세컨드하우스에 대한 꿈 친구의 부모님께서 양평에 세컨드하우스를 두고 생활하신다. 땅을 매입하여 집은 직접 지으셨다고 한다. 집이 마침 비어있어서 여러 가족이 함께 놀러 갔다. 전원생활을 가끔 꿈꾸었는데, 이번에 1박을 하고 확실히 느꼈다. 좋은 땅을 고르는 안목이 있어야 하고, 집을 설계할 때에는 과하리만큼 풀옵션을 갖추는 게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아무리 살기 좋게 꾸며도 막상 살기에는 불편함이 한둘이 아닐 수 있다는 점도 깨달았다. 역시 경험을 많이 쌓아봐야…
내 집 마련의 내재가치 내 집 마련 시 가격 결정에 대한 판단 방법 1. 시장을 살펴본다. 최근 매매 사례 대비 현재 매물 호가가 1억에서 2억 가까이 높다. 매도 호가가 거래 가격보다 높은 건 당연하다. 궁금한 건 최근 매매된 사례들의 당시 매도 호가이다. 매도 호가와 계약서 금액의 갭이 1~2천만 원이었는지, 5천만 원 혹은 1억 원이었는지에 따라 현재 매도 호가가 어느 정도 위치인지 가늠할 수 있다. 매도 호가들을 살펴보고, 매물의 상태별로 어느 정도까지 가격 협상이 가능한지 고민해 본다. 로열동 로열층인지, 인테리어 비용은 어느정도 필요할지 등. 여기까지가 시장가치 접근법이다. 시장에 최근 거래된 유사 물건의 가격과 최근 시황의 변동을 함께 고려하여 가격을 정하는 것. 2. 효용 가치를 따져보자. 이제 내재가치법으로 접..
작별인사 김영하의 소설 작별인사를 읽다가 잠들었다. 초반부를 읽다 잠들었기에 전반적인 내용은 아직 파악이 안 된 상태이다. 밤새 꿈이 뒤숭숭했다. 일어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제 읽다 잠든 책의 영향을 받은 건가 싶다. 주택 청약, 국민 신문고, 중요한 계약, 바쁜 업무 등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일들이 많다. 캘린더 어플을 열어보니 여러 일정들이 적혀있다. 요즘 신경 쓸 일들이 많아서 그런 건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덥다는 핑계로, 비가 내린다는 핑계로 요즘 달리기가 뜸하였다. 하루 일정량의 운동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가벼운 명상이라도 좋다. 오랜만에 소설도 참 좋다. 이것도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기회일까? 다 읽어보고 감상을 정리해 봐야겠다.
합리적 조바심 매수에 관심을 보였더니, 부동산에서 종종 연락이 온다. 다른 매물보다 5천만 원이 싼데, 집주인이 집을 보여주지 않는 조건이라며 연락이 왔다. 이상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구축아파트인데 집을 안 보여준다니. 동호수 정보를 받아 들고 등본을 떼어본다. 39년 생과 41년 생 부부가 거주 중인 듯하다. 평균 83세의 나이시다. 23년 전 전입 이후로 등본은 깨끗하다. 단한 번의 이사도 없었다. 부동산에서 이야기하는 5천만 원 싸다는 것은 애초에 믿지 않았다. 다른 매물들도 네고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물건은 내부 상태가 어떠한지, 어떤 연유로 매물로 내놓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시간을 갖고 접근해 볼 요량이다. 1억 정도 더 싸게 불러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도 생각해 본다. 지인이 중국의 디플..
자기 객관화 지나간 일 중에 지금 바로잡기 어려운 것들에 대해서는 쉽게 잊는 편이다. 사실 자체를 잊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 과거 나의 행동이나 선택에 대해 자책하거나 후회를 하기보다 얼른 털고 일어나서 앞으로는 실수 없이 잘해보자는 주의다. 그런데 그런 사고방식이나 행동이 어떻게 보면 자기 객관화가 부족한 사람으로 정의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투자의 의사결정에는 백 퍼센트 옳거나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면에서는 실수가 있었고 그로 인한 손해가 있었다고 보는 반면, 저런 면에서는 다행히도 수확이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후자의 상황, 즉 그럼에도 괜찮았던 일부에 대해 스스로 cheer up을 해왔다. 전반적으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괜찮은 의사결정을 이뤄가고 있다고 믿는다. 욕심보다 ..
돌배 강원도 산골에 있는 식당에 왔더니 마당에 있는 배나무에서 돌배가 꽝꽝 소리를 내며 지붕에 수시로 떨어진다. 가까이 향을 맡아보니 달큼한 향이 진동한다. 가족이 함께 휴가를 내고 강원도에 휴가를 왔다. 작년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라 기분이 좋다. 좋은 만큼 나도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된다. 부모님 앞에서 술도 거절 없이 받아 마신 적이 있던가. 아마도 평생 처음이리라. 아이도 다행히 별다른 투정 없이 일정을 잘 소화해 주고 있어서 참 다행이다. 우여곡절 끝에 안정을 찾아가는 가족관계다.
실행력 문득 수년 전에 오촌 당숙과 나눈 이야기가 떠올랐다. 자주 뵙지 못했던 당숙에게서 빌라를 지을 땅을 분양받아서 2층 짜리 단독주택을 짓고 산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원하는 디자인으로 건축했고, 세입자도 들였다. 당시에 나는 이것저것 관심이 많아 물었는데, 당숙께서는 젊은 나이에 관심이 많다며 기특해하셨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 당숙을 다시 만난다면 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