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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독서

내겐 너무 어려운 책

요즘 책 읽는 데 집중하기가 어렵다. 평소 읽기 어려워하는 주제들의 책이어서가 가장 큰 이유다. 재테크를 해보겠다며 몇 년 전까지는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 및 부동산 관련 책을 수도 없이 읽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한 권도 읽었고, 독서 노트에도 정리할 수 있었다.

문득 그런 잡기술 또는 실전 적용 문제풀이집 같은 책만 읽다 보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 결여되어 있고 거시적인 흐름을 알지 못한다면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읽어보니 반짝 인기를 얻는 책들의 효용은 그만큼 쉽게 사그라든다는 생각도 했다. 물론 그런 책들이 가치가 없다는 게 아니다. 2만 원 내외로 판매되는 책들은 대부분 최소 10배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철학, 역사, 사회 문제를 다룬 책들을 도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읽히지가 않는다. 어쩌면 세상을 보는 눈은 책으로 기를 수 있는 게 아니라 타고난 통찰력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진도가 나가지 않고 머릿속에 남는 게 적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읽는 시간에 대한 효용도 예전보다 낮아진다. 쉬고 싶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고, 자투리 시간에는 쇼츠에 손이 나간다.

명상과 운동 루틴을 다시 살려야겠다. 살도 찌고 있다. 곧 가을이다. 독서의 계절을 잘 만끽할 수 있게 몸과 마음을 만들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