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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기

문제 해결한다더니 문제 일으키기

술을 적당히 먹기로 다짐해 두고 이틀도 지나지 않아 또 많이 마셨다. 나름 차분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중간에 결국 트리거가 발동했다.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상대방 표현으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

방법을 모색하고자 시작한 대화는 결국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분노의 표현으로 끝이 났다. 감정적으로 동의하지 않으나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해버렸으니, 앞으로 나는 늘 상대의 의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버렸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으나, 문제를 더 늘려버렸다. 당장 오늘 저녁 모임도 수정해야 하고 내일 점심도 어떻게 강행해야 할지 고민이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났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리 노력하고 가꾸어도 내재된 유전자의 열등함을 씻어낼 수 없다. 그렇기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다짐도 많이 했다. 여기까지 온 게 어디냐, 계속 나아가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결국 본능에 지배되지 않고 이성이 나를 움직이게 해야 한다. 술은 나의 본능을 제어하는 이성을 흐리멍덩하게 만든다. 술을 끊어보자. 쉽지는 않으니 최소한 적당히 마시되, 마신 날은 그 어떤 논쟁도 벌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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