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균형있는 자녀 교육 어릴 적 부모님께서 경제, 돈 이야기에 대해 특별히 터부시 한 경험은 없었다. 대신 자식들이 집안 사정 때문에 신경 쓰일 일 없도록 배려해 주셨다. 그래서 가족끼리 모여 있어도 돈 이야기나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토론이나 생각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사실 집안이 넉넉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대출이 많은 것도 아니었으며 부모님 스스로도 돈 지식이 해박하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나마 어머니께서는 없는 형편에 아이들 학교라도 잘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이것저것 시도하셨다. 우리 가족은 오래된 빌라만 있던 동네를 전전하다가 첫째가 중학생이 될 즈음 그럴싸한 동네로 이사를 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이때가 나와 가족의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다. 돈이라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된 시기는 결혼 후 몇 년..
하찮은 돈에도 욕심를 못 버리는 내가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서울의 야경이다. 한참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들을 했다. 지나온 산과 들판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이곳은 이렇게 번영했을까. 저 중에 내 땅 한 조각 없는 거 실화냐. 점으로도 보이지 않는 작은 공간을 사려고 사람들은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을 지불한다. 욕심이 앞서면 일을 그르치고 탈이 난다. 나도 혹시 그런 상황에 처해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맥락의 부재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큰글자도서)흔히 소설가라는 직업은 영감을 얻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 출퇴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업(業)을 세 번 바꾼 장강명은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작품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 상관없이 되게 뿌듯하다고. 그 뿌듯함은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 요구’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일하는 상태에서 온다. 스스..
표절 - 구조 표절은 없다? 요조와 진행하던 팟캐스트를 한때 열심히 들었고, 얼마 안 되는 아는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말하고 듣는 세계’보다 ‘읽고 쓰는 세계’를 지향하며 책을 중심으로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던 소설가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유유히)에서는 자신의 직업인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부지런히 글을 지어 먹고사는 소설가의 일상과 더불어 문학을 대하는 본심을 숨김없이 풀어놓는다. 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 전에 일어난다. 글 쓰는 시간은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아프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아주 오래전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우스운 점은 기억이라는 게, 정말 소설의 내용만 기억이 나더라는 것이다. 실패한 사업가 앞에 나타난 노인. 그리고 아픈 딸과 재회하는 사업가. 그래서 메모 노트를 찾아보았다. 당시 메모를 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만한 문장들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 같아서는 별점 5점인데, 당시에는 3개만 준 것을 보니 크게 감명받지 않았나 보다. 거만하군. 거만하다기보다 형식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친 것과 메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 이토록 쉽게 잊히는 기억이라면, 나는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매번 등장하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을 좇는 것이 맞는 선택일까. 스테디셀러와 고전을 여러 번 읽어 몸과 마음에 체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두려움 어른이 되고서 더욱 겁이 많아졌다. 반복되는 일상에서는 안전 불감증이라고 할 정도의 무감각한 부분도 있지만, 평소 접하지 않는 상황이나 기대와는 다른 상태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잃을 게 많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사업이나 새로운 도전이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낯선 환경과 예기치 못한 상황에 두려움 없이 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춘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일 것이다.
마인드 컨트롤 - 여행 3일차 두근거림은 없어졌고, 반대급부로 조바심도 없어진 여행이다. 연륜일까, 적응의 산물일까. 예전에는 매번 숙소를 옮기면 옮기는 대로 불만이었고, 한 곳에 머무르며 같은 동네 같은 길을 여러 번 반복해서 걷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냥 인격체가 예전에 비해 사람다워진 것 같다. 아이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도 내 생각보다 당황스럽지 않았다. 근처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찾아냈다. 대신 여전히 고치지 못하는 점들도 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회사 일 생각. 결국 못 참고 이메일 확인해 보고, 스탭에게 연락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게 휴식이 맞는 건가 싶었다. 퇴사하거나 죽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의무감을 내려놓고 푹 쉬도록 하자.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본격적인 2일 차 일정. 색감이 너무 예쁜 마리오 월드. 이거 아니었으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 대한 인상이 아주 강하지는 않았을 듯. 어트렉션 중에서는 해리포터의 포비든 저니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했다. 인간의 인지 한계를 최대한 활용한 트릭이 감탄스러웠다. 해리포터에 별 관심이 없는 데도 스릴 있고 재밌었다. 아이 덕에 해외에 있는 테마파크도 놀러 오고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사람들이 진짜로 많음에 놀랐는데, 정말 일본의 경제가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인상이 아주 강하지 않았다는 말은 취소다. 오후 3시에 관람한 워터월드는 압도적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고퀄리티 액션에 비행기 폭발 씬까지…. 압도적이 벌써 두 번이나 나왔네. 지인에게 추천한다면 워터월드 공연과 해리포터 포비드 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