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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매매

합리적 조바심


매수에 관심을 보였더니, 부동산에서 종종 연락이 온다. 다른 매물보다 5천만 원이 싼데, 집주인이 집을 보여주지 않는 조건이라며 연락이 왔다. 이상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 구축아파트인데 집을 안 보여준다니.

동호수 정보를 받아 들고 등본을 떼어본다. 39년 생과 41년 생 부부가 거주 중인 듯하다. 평균 83세의 나이시다. 23년 전 전입 이후로 등본은 깨끗하다. 단한 번의 이사도 없었다.

부동산에서 이야기하는 5천만 원 싸다는 것은 애초에 믿지 않았다. 다른 매물들도 네고가 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당 물건은 내부 상태가 어떠한지, 어떤 연유로 매물로 내놓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시간을 갖고 접근해 볼 요량이다. 1억 정도 더 싸게 불러서 아니면 말고 식으로도 생각해 본다.

지인이 중국의 디플레이션 이야기를 한다. 만약 장기 침체로 간다면 우리나라에도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고, 그때서야 기회가 올 것이라며 너무 조바심 내지 말란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조바심은 난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나중에 결과론적으로는 꽤 많은 실패를 해왔다.

1억을 까더라도 손해 보는 거래가 될 수 있다. 제값을 치르더라도 집을 보고(여러 번 보고) 의사결정하는 게 맞다. 조바심을 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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