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한 한가위 되라는 정치인의 현수막. 하나 둘 휴가 내어 해외여행 가는 직원들. 산에 올라가 밤 주워 온 아들. 가을과 추석 연휴가 다가왔음을 실감 나게 함.
출가 전까지는 일가친척들이 모두 모여 북적북적하였는데, 조부모님이 안 계신 이후로는 다들 애 낳고 키우느라 정신이 없어 얼굴 보기도 힘들어짐. 이웃사촌이 더 가깝다는 말을 실감함.
친구들마저 얼굴 보기가 전보다 힘들어지니,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직장 동료가 되어 버림. 그러나 연차가 있으니, 어린 친구들이 잘 놀아주지도 않고 같이 끼어 놀고 싶지도 않음. 이렇게 꼰대가 되어 가는 듯함.
결국 가장 바른 길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에 충실한 것임. 그제야 영화,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가족”이 이해가 되기 시작함. 어릴 적에는 이 지긋지긋한 가족이 뭐가 좋다고 다들 그런지 이해를 못 했음.
적당히 살아보니 남는 건 가족뿐임. 친척까지 포괄하면 좋겠지만 점점 현실은 직계 가족만 남는 방향으로 가는 듯함. 가족에 헌신하라거나 구성원에게 목메달라는 뜻은 아님.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을 때 가장 가치 있는 것이 가족이라는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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