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독서

(67)
녹나무의 파수꾼 - 모든 걸 공개할 용기 약간의 스포 있음. 녹나무의 파수꾼《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잇는 감동 소설을 들고 온 히가시노 게이고. 『녹나무의 파수꾼』은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라는 다소 황당무계해 보이는 설정이지만 저자는 대가다운 솜씨를 발휘해서 그 나무의 능력을, 그리고 그 나무에 마음을 전하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정말로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모습과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어딘가에서 감동이 툭, 하고 번져오게 될 것이다. 천애고아, 무직, 절도죄로 유치장 수감 중. 그야말로 막장인생 그 자체인 청년 레이토. 그런 그에게 일생일대의 기묘한 제안이 찾아온다. 변호사를 써서 감옥에 가지 않도록 해줄 테니 그 대신 시키는 대로 하라는 것. 제안을 받아들인 레이토 앞에 나타난 사람..
머스크 vs 저커버그 - 손자병법 머스크와 저커버그의 대결 기대감이 한창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읽는 책의 표지를 보니 저커버그도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대결이 성사된다면 저커버그는 싸우지 않고는 끝낼 수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가 되는 건가. 아니면 모두의 기대와는 다른 결과로 이어질까. 막판에 대결이 결렬된다거나, 둘 다 승리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지거나? 그냥 해프닝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고, 수익금도 좋은 곳에 쓰인다고 하니 현재로선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누가 승리하건 둘 다 위너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결국 이기는 싸움이 되는 건가. 심리학으로 읽는 손자병법난세를 살아내려고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저자는 몰라도 제목은 안다는 그 책이 바로 손자병법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를 외쳐본 사람 또한 부지기수일 것이다...
맥락의 부재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큰글자도서)흔히 소설가라는 직업은 영감을 얻어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한 사람으로, 출퇴근을 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로 여겨진다. 그러나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업(業)을 세 번 바꾼 장강명은 솔직히 말한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과 마음을 바쳐 작품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 상관없이 되게 뿌듯하다고. 그 뿌듯함은 ‘임금의 대가로 종사자에게 시간을, 추가 노동을, 감정을, 가끔은 건강이나 그보다 더한 것까지 요구’받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주체적으로 일하는 상태에서 온다. 스스..
표절 - 구조 표절은 없다? 요조와 진행하던 팟캐스트를 한때 열심히 들었고, 얼마 안 되는 아는 작가 중에 좋아하는 작가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말하고 듣는 세계’보다 ‘읽고 쓰는 세계’를 지향하며 책을 중심으로 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누구나 책을 써보자고 제안했던 소설가 장강명.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유유히)에서는 자신의 직업인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당당히 고백하며, 부지런히 글을 지어 먹고사는 소설가의 일상과 더불어 문학을 대하는 본심을 숨김없이 풀어놓는다. 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 전에 일어난다. 글 쓰는 시간은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 앉아서 오래 일하는 직업이라 아프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을..
부자의 그릇 - 돈을 다루는 능력을 키우는 법 아주 오래전 이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우스운 점은 기억이라는 게, 정말 소설의 내용만 기억이 나더라는 것이다. 실패한 사업가 앞에 나타난 노인. 그리고 아픈 딸과 재회하는 사업가. 그래서 메모 노트를 찾아보았다. 당시 메모를 보면 분명히 도움이 될만한 문장들이 기록되어 있다. 지금 같아서는 별점 5점인데, 당시에는 3개만 준 것을 보니 크게 감명받지 않았나 보다. 거만하군. 거만하다기보다 형식에 매몰되어 본질을 놓친 것과 메모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 이토록 쉽게 잊히는 기억이라면, 나는 앞으로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매번 등장하는 신간 베스트셀러들을 좇는 것이 맞는 선택일까. 스테디셀러와 고전을 여러 번 읽어 몸과 마음에 체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돈..
보편적 상식 김승호 회장이 저서 사장학개론에서 언급한 단어다. 상식이라고 하면 이미 “보편적”이라는 의미가 내포된 단어인데, 거기에 굳이 한 번 더 붙여서 사용했다. 왜일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식이 상식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식을 상식적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과 일해야 한다. 보편적 상식을 갖추지 못한 자에게 상식을 심어주기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상식은 교과 과목 공부 하듯이 단기간에 쌓을 수 있는 지식과 습관이 아니다. 일과 중에 개인 용무로 자리를 비울 수 있다. 다만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업무를 수행하던 도중이라면 같이 업무 하는 동료에게 알려야 한다. 근무 매뉴얼에 나와있지 않더라도 이를 행하지 않는 사람은 상식이 부족한 사람이다. 휴가 제도가 많이 개선되었다. 중간 관리자를..
도파민네이션 도파민네이션도파민네이션(dopamine nation)이란? 과학자들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도파민을 사용한다.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도파민을 자극하는 대상을 구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인간이 세상을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면서 중독의 법칙이 바뀌었다. 중독성 물질, 음식, 뉴스, 도박, 쇼핑, 게임, 채팅, 음란 문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터… 오늘날 큰 보상을 약속하는 자극들은 양, 종류, 효능 등 모든 측면에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증가했다. 디지털 세상의 등장은 이런 자극들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 세대에게 쉴 새 없이 디지털 도파민을 전달하는 현대판 피하주사침이 됐다. 우리는 도..
역경을 피하고 쾌락을 즐기면 행복은 오지 않는다 도파민네이션 : 네이버 도서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search.shopping.naver.com 과잉보호의 시대이다. 부모로서 가장 걱정되는 것 중 하나는, 아이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것이다. 때로는 정답지가 아닌 선택을 하더라도 그냥 두어야한다. 지나친 간섭은 아이로하여금 스스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만들고, 부모에 의지하게 한다. 결국 본인 스스로의 욕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타인(부모)의 욕망을 좇는 존재가 될 수 있다. 행복은 1)스스로가 원하는 일을 2)지속하는 데에서 나온다. 1) 스스로가 원하는 일이란, 본인의 욕구/욕망에서 비롯된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좋은지는 다양하게 겪어봐야 알 수 있다. 전전두엽이 발달한 인간은 시도하지 않고 머릿속으로 시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