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만 보를 채우기 위해 계단 오르기를 하다가 떠오른 생각.
독서 습관을 고쳐 인생을 조금 더 이롭게 하기.
그동안은 책을 다 읽고 나면 접어둔 페이지나 띠지를 붙여둔 문장을 다시 봤다.
에버노트에 이를 사진으로 찍어두고 수집한다. 나중에 인용할 일을 위해서.
가끔씩 키워드가 떠오르면 에버노트에 검색을 해보는 정도로 활용을 했다.
다이어리에도 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아무래도 사진을 찍어서 보관만 하고 끝내는 것보다 한 번씩 필사를 하면서 그때그때 느낌을 적어두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그런데 생각을 적는 양은 굉장히 적었고, 어떨 때에는 느낌이나 감상 없이 책의 문장만 옮겨 적고 끝내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이 정도면 충분히 독서한 내용을 곱씹었다고 생각했다.
이제 매일 글쓰기를 하기로 다짐한 이후, 책의 문장을 인용하거나 독후감을 쓰면서 문제점이 보였다.
책을 읽은 뒤에 간단히 소감을 글로 옮겨 적으려는데, 도저히 요약이 안되거나 느낌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분명 활자는 다 읽었는데, 무슨 얘기였는지 정리가 안 되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자는 몇 개월, 몇 년 혹은 평생에 걸쳐 연구해 온 내용을 2~300페이지에 불과한 책에 압축하여 담는다. 반면 독자 입장에서는 며칠 혹은 수 시간 내에 책을 다 읽는다. 처음 읽을 때에는 불필요해 보이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당연히 생긴다.
그동안 수많은 책을 읽어 왔지만 정작 저자의 생각과 주장을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을 따로 가져본 적이 있었던가.
오로지 마음에 드는 문장 수집에만 열중했던 것은 아닐까.
책을 읽는 데 쓰는 시간 이상으로 읽은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나의 생각을 글로 적는 데 시간을 써야 한다.
모든 것의 문제는 조급함에서 시작한다. 적게 읽더라도 많이 생각하는 독서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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