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만큼만 특별한 행복을 찾아서
★★★☆
- 평점
- 6.9 (2022.01.01 개봉)
- 감독
- 메흐디 아바즈
- 출연
- 안데르스 마테센, 크리스티아나 델아나, 안드레아 보스카, 기타 노비, 세바스티안 제센, 아리 알렉산데르, 카롤리네 브링만, 레르케 빈테르 안데르센, 투에 에르스테드 라스무센
멜로드라마 장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애초에 시청하지 않았을 테지만, 넷플릭스 추천에 떠있어 크게 고민 없이 보았다.
넷플릭스에 추천으로 뜬 이유는 아마도 "요리"를 키워드로 띄워둔 게 아닌가 싶다. 요리가 나오는 예능이나 드라마를 그럭저럭 재밌게 보는 편이기 때문에.
주제는 요리가 아닌 아버지의 존재
결과적으로 기대하였던 주제인 "요리"가 메인디쉬가 아니어서 실망했지만, 가족과 아버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어릴 적의 기억은 상황에 대한 오해로 애초에 왜곡되어 입력될 수 있고, 사람의 기억은 머릿속에서 인출이 반복되면서 쉽게 오염되기 마련이다. 기억 앞에 겸손해야 한다.
주인공 테오 달에게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 어머니와 어릴 적에 버림받았다는 착각 이후로 연을 끊고 살았다. 이미 수십 년 전에 (정서적으로) 결별한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팔기 위해 토스카나의 한 성을 찾아간다. 실체적으로 몇 주 전 돌아가신 아버지와 함께 지내던 사람들을 그곳에서 만난다. 이탈리아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하는 수 없이 며칠 동안 아버지의 사업장에 머물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 드라마다. 아버지에 대한 오해를 풀고 마침내 사업장을 팔지 않고 이어간다는 내용.
토스카나의 아름답고 느긋한 자연의 볼거리도 좋았지만, 몇 가지 문장이 좋았다.
아버지는 "딱 남들만큼만 특별하다"라는 말을 (본인의 성에) 남겼고, 어머니는 테오에게 "특출한 사람도 행복할 줄 알아야 해"라며 오로지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신과 주변을 학대하는 아들을 타이른다. 아버지가 남겨준 성에서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테오는 과잉된 자의식을 내려놓고 특출하지 않은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특별한 존재임을 깨닫고, 진정한 행복을 찾아간다.
계량하거나 준비된 상태로 찾아오지 않는 오랜 추억과 사랑에 대한 영화. 주말에 시간 보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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