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수야 태어나줘서 고맙지만, 끝까지 이용해 먹어서 미안해
★★★
브로커
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송강호)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강동원).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지은)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배두나)과 후배 `이형사`(이주영). 이들을 현행범으로 잡고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조용히 뒤를 쫓는다.베이비 박스,그곳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이 시작된다.
- 평점
- 6.0 (2022.06.08 개봉)
- 감독
- 고레에다 히로카즈
- 출연
-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최희진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을 완벽히 소화해 낸 아이유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다. 실제 브로커의 감독도 그런 이지은의 분위기가 좋아서 캐스팅했다고 들었다. 결론은 짧은 러닝타임 안에 캐릭터들의 기구한 사연을 압축해서 모으려다 보니 뻔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어 아쉬웠다.
그런데 이런 아쉬운 감정이 느껴지는 것은 영화의 잘못 보다는 나로 기인한 부분이 크다. 재미와 감동과 의미를 매우 짧은 시간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딜레마다. 명절을 맞이해서 짧고 굵게 재미를 느끼고자 영화만 두 편을 본 내 잘못이다. 작가나 감독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빠르게 흡수하지 못하고, 메타포를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능력 때문에, 나는 빠르게 전개되는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더 맞는 것 같다.
캐릭터들이 형성된 과정과 관계, 우연적인 요소들이 드라마에서는 여러 회차를 거듭하면서 견고하게 쌓여간다. 배경에 대한 정보와 감정이 충분히 있는 상태에서 결론을 맞이하면 진하게 여운이 남는다. 반면, 영화는 차라리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더라도 어느 정도 캐릭터들에 대한 배경을 습득하고 관람하는 게 나에게는 더 낫다.
욕심을 조금 줄이고, 시간을 더 투입해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게 낫겠다. 보면 재밌게 볼 수 있는데, 늘 시작하기 전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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