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가 모두 정신이 없다.
그래도 각자가 원해서 스스로 벌린 일이기에, 힘들어도 재밌게 하고 있다.
일을 많이 해서 하루종일 신경을 쓴 날은 꿈을 꾸곤 한다.
꿈에 대기업 총수가 나왔다. 젊은 시절의 모습으로.
오리엔테이션 같은 자리였고, 나는 어떻게든 잘 보이려고 이것저것 얘기도 많이 하고 술도 엄청 받아 마신다.

배경이 호텔 연회장으로 바뀌더니 내가 여러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총수한테 간택을 받아 좋은 자리에 있나 보다.
그런데 단어도 기억이 안 나서 발표를 얼버부리면서 망쳐버렸다.
잠을 자면서 뇌는 쉬지 않고 그날 있었던 기억과 자극을 정리(?)한다.
나는 그냘 무슨 일이 있었고, 어떤 욕망이 잠재의식에 자리했던 것일까.
승진 욕구도 있었을 테고, 미래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져가는 때였기에 대충 예상은 간다.
꿈속에서조차 회장까진 안되는구나. 잠재의식의 나는 나를 잘 보이기 성공해서 그나마 비서실장 정도까지 보는 건가.
고맙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