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패스 1명보다 더 무섭고 섬뜩한 보신주의.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따뜻한 마음을 지닌 싱글맘 에이미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장병을 앓고 있지만,집중치료실 간호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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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차스테인의 영화라서 내용을 크게 살펴보지 않고 보았다.
영화의 메인 주제는 아니지만 차스테인이 역할을 맡은 캐릭터를 보며 문득 생각이 많아졌다.
간호사 에이미는 싱글맘으로서 몸도 성하지 않은 데다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아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
이러한 한계층의 가정과 인물을 다루는 영화를 보면, 특히 미국 가정과 사회 구조에 대한 의문이 많아진다.
어제 만난 대학생의 자녀를 둔 고객과 점심식사를 하는데, 본인이 겪는 딜레마에 대해 얘기한다.
금융기관에서 오랜 경력을 쌓으신 이 분은, 어릴 적 가난한 편이었지만 대학 진학, 취업, 결혼, 내집마련에 있어서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어렵지 않게 달성했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발전하고 있었고, 본인도 나름의 노력을 통해 중산층까지 올라섰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들 그리고 본인의 자녀들을 보고 있자니 이게 세상이 좋아진 게 맞는지 의문이 든단다.
먹방 이야기도 나왔는데, 어딘가에서 굶주리고 있을 아이들이 생각나서 보기 힘들다고.
여기서 먹방은 단순히 음식을 소개하거나 다양한 주제에 음식이 곁들여지는 방송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먹지도 못할 음식 잔뜩 시켜놓고 웃음을 팔고 돈을 버는 목적으로 꾸역꾸역 먹는 모습을 얘기한다.
빈부의 격차는 크게 늘어났고, AI의 발전으로 보통 사람들의 설자리는 점점 줄어든다. 자녀를 하나 이상 키우려면 엄청난 에너지와 돈이 필요하고, 자녀는커녕 결혼조차도 망설이는 시대가 되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현재 우리나라의 현실과 구조는 굉장히 응급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세계 어떤 나라에 비해서도 그렇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유리 천장에 스스로 갇혀 비판만 할 것인지, 성장형 마인드로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위정자가 되어 배분에 힘쓰는 방법이 있고, 자본가로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통계학자 한스 로슬링이 발견한 바에 따르면 어찌 되었건 세상은 나아지고 있는 게 맞다.
어두운 면도 있고 위기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더 나아지리라 믿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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