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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독서

최재천의 공부(3) - 읽기 쓰기 말하기

챕터 2에 이어 챕터 3 요약. 

  • 교과과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바탕으로 올바른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양분이 되는 것
  • 토론을 위한 말하기는 글쓰기가 필요하고, 양질의 글쓰기는 압도적인 인풋(독서)이 필요
  • 독서는 빡세게 해야 한다

 

 

최재천의 공부(2) - 홀로움. 자발적 홀로 있기

2022.12.22 - [독서] - 최재천의 공부(1) - 지금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최재천의 공부(1) - 지금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공부》는 동물과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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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함을 낯설게 하는 전략 
논문을 쓸 때 맨 앞 장에 개요를 쓰는 이유. 
제가 봐도 제 글에 기승전결은 없어요. 그냥 핵심을 푹 치고 난 뒤 뒷수습하는 글입니다. 

 

>> 이번 책의 서두에도 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한 뒤, 본인의 과거 경험담을 토대로 미국 교육 시스템과의 비교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제도의 개선보다는 당신의 "지도 방법" 및 "교수법"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는다. 핵심을 푹 치기는 했으나 뒷수습이 약간 애매하다. 소제목도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서울리뷰오브북스 8호에서 교육학 교수 박대권이 "공부법과 교육의 다른 점"이라는 서평으로 이에 대해 상세히 다루었다. 자신의 수업방식만 자랑 식으로 늘어놓고 교육 제도에 대한 솔루션 없이 비판만 했으니 두서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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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재천의 공부에 대해 궁금했던 사람으로서, 교육 제도에 대한 변화 요구를 어느 정도 공감했고 그 뒤로 공부법에 대해, 특히 글쓰기에 대한 비법이 소개되니 모자랄 게 없는 책이었다. 제목도 "교육 제도"가 아니라 "공부" 아닌가. 

 

쓰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저는 미리 쓴 뒤 계속 고칩니다. 일단 미리 쓴다. 계속 검토하면서 물 흐르듯이 넘어갈 때까지 손본다. 

 

>> 비단 글쓰기에서만 요구되는 자세는 아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계속해서 손보고 조금씩 나아진다면 그것으로 인생은 달라질 수 있다. 자신이 낸 결과물을 뒤돌아보고 고쳐나가려면, 마지막 1분 1초까지 마감에 시달리지 말아야 한다. 마감보다 한참 앞서 끝내되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고치고 고쳐라. 

 

공부의 한 축은 학습량 
대학 문턱을 넘은 학생들에게 성실과 지식을 채울 수 있도록 양적으로라도, 공부를 많이 시키는 틀을 갖춰야죠. 적어도 많이 하는 분위기는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요? 

 

>> 현재 대학의 수업의 내용을 온전히 따라가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공부량이 필요하다. 꼭 최재천 교수님의 수업이 아닐지라도.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문제는 일정 수준의 학점만 채우면 졸업장이 나온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대학 진학을 원하는 데 입시의 턱도 낮고, 졸업의 문턱은 매우 낮은 점이 개선되어야만 한다. 쉽게 졸업장을 받은 사람으로서 미안한 얘기지만. 

 

나의 생각이 자리 잡는 글쓰기 
Reading, Writing, Speaking Intensive Course 
남의 생각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논리와 감성을 동원해서 내 생각을 찾아가는 과정 

 

무엇을 어떻게 읽을까 
글을 읽지 않은 사람이 글을 잘 쓰는 사례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미국 대학 교육이 거의 다 글쓰기잖아요. 하여간 많이 읽어야 해요. 책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문화이니, 뭘 읽어야 할지 어려워하죠. 책을 읽긴 읽는데, 전반적으로 왜 읽는지 갈피 잡기를 어려워합니다. 

 

독서는 빡세게 한다 
독서는 일이어야만 합니다. 책은 우리 인간이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만들어낸 발명품인데, 그 책을 취미로 읽는다? 시간 낭비이고 눈만 나빠져요. 독서량이 늘어날수록 완전 새로운 분야의 책을 접할 때, 전보다 덜 힘들어하는 자신을 발견할 거예요. 

 

>> 지식의 영토를 넓히고, 수명이 길어지면서 직업을 여러 번 바꿀 상황도 도래했기 때문에 대학이 다변화하고 지금보다 서너 배나 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원이 줄고 대학 재정이 어려워지는 등 축소에 대한 얘기가 있는 와중에 대학을 늘리라는 점은 참신하다. 

 

토론으로 무엇이 옳은가를 찾아간다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약한 지점은 토론이에요. 학생들이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교과과정을 마칩니다. 

 

>> 선거 연령이 낮아졌으므로 고교에서도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정말 그렇게 되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오늘의 숙제 
우리가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는가만큼은 꼭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 (네이버 지식백과)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하여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고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언론이 이상한 짓을 너무나 많이 해서 유튜브(가짜뉴스가 판치는)를 더 신뢰하는 결과가 나왔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문해력의 문제라고 꼬집는다. 문해력이 뒷받침되고 비판적 사고와 합리적인 토론이 활성화된다면 얼마든지 극복할 문제다. 


인터뷰 형식의 대화체이다 보니 읽을 때에는 TV를 시청하듯 빠져들었는데,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각각의 내용은 훌륭해도 모아서 보면 주제가 명확히 잡히지 않는 부분이 있다. 소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도 않고. 저자가 스스로 얘기한 그대로 기승전결도 없지만, 거기다 핵심을 푹 찌르고 뒷수습하는 부분도 애매하다. 인터뷰 형식을 편집한 안희경 기자의 몫이 문제였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건질 것은 많다. 공부법.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글쓰기와 토론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