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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독서

최재천의 공부(2) - 홀로움. 자발적 홀로 있기

 

2022.12.22 - [독서] - 최재천의 공부(1) - 지금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최재천의 공부(1) - 지금 우리가 교육을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공부》는 동물과 인간을 깊이 관찰해온 최재천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책으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에 관한 생각을 총망라한다. 인생 전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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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공부의 시간. 끌려가지 않고 끌고 간다. 

2부에서는 공부의 집 만들기, 일에 휘둘리지 않기, 혼자 있기, 결과물의 질을 높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공부의 집을 짓는 기술

 

조금은 엉성한 구조로 가는 게 낫다. 이쪽은 엉성해도 저쪽에서 깊게 공부하다 보면, 나중에는 이쪽과 저쪽이 얼추 만나더라. 
깊숙이 파고든 저쪽이 버팀목이 되어 제법 힘이 생깁니다. 

 

>>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엉성한, 얼기설기 그물을 만들어 보자. 한 때는 외길 인생, 한 우물 파기가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통섭의 시대이다. 

 

일에 휘둘리지 않고 삶을 지키기까지 

 

>> 아내와의 가사 분담과 육아로 인해 낮에도 때로는 대학에 아이를 데려오고, 저녁에는 칼같이 집에 들어갔단다. 지금으로 따지면 칭찬받아 마땅한 가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인데, 당시에는 소위 "미국물 먹고 온 분위기 파악 못하는 놈" 취급을 받으며 일했다고 한다. 결국 본인만의 생활 리듬을 관철시켰고, 그게 습관이 되어 혼자 보내는 시간을 확보하였다. 

 

어제도 회사 후배가 저녁 자리 제안이 있었다. 처음엔 거절했고 그 이유로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두 번 세 번 부탁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들어주었다. 당시엔 지나치게 대인 관계를 절연할 필요가 있나 싶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실수한 것 같다. 나만의 원칙을 세우고 주변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인지하게끔 밀고 나갈 필요가 있다. 

 

홀로 있을 때 생각은 자란다 

 

행복하기 위해 게으름을 피워야 하는 게 아니라, 게으름을 피우기 위해 행복해야 한다.
홀로움. 자발적 홀로 있음. 
저녁에 집 밖으로 나가도 되지만 나가지 않습니다. 제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니까요. 

 

>> 사이토 다카시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했다. 두려워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힘을 기르라고. 자발적으로 홀로 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행복하면 게으름을 피울 수 있다. 

 

1주일 앞서한다 

 

마감 1주일 전에 미리 끝냅니다. 마음에 엄청난 평안을 줘요. 결과물의 질을 높일 수도 있고요. 

 

>> 대부분 직장인들은 참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다. 회사가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둘 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시간을 30분 단위로 쪼개어 일한다고 한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회사에서라도 불가능할 것 같지 않다. 어느 블로거가 말하길 교통과 통신이 발전하면서 하루 24시간이 과거 사람들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오전, 오후, 저녁으로 하루를 3개로 잘라서 3배의 인생을 살아보자고. 충분히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말하면 게으름과 멀어지는 경향이 있어 보이지만, 행복하게 보낸다면 3배의 인생도 바쁘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영화 성난 황소. 출처: 나무위키

 

2부 소결.

 

동네에 유명한 프랜차이즈 수학 학원이 있다. 지난 주말에는 학원 등록을 위한 시험 때문에 일대가 난리였다. 그 시험에 통과한 아이의 엄마가 합격턱(?)으로 커피도 샀다고 했다. 해당 학원의 특징 중에 하나는 2시간 수업 + 2시간 문제 풀이가 있는데, 문제 풀이 시간에 문제를 풀지 못하면 집에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선생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기는 하나, 분위기상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고 끝까지 풀어내게끔 만드는 게 장점(?)이란다. 

제발 좀 놀게 놔두지. 저런 걸 스스로 원하는 아이들이 과연 있을까. 아이를 그런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의 심리가 궁금하다.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만들어 주자. 자유롭게 질문하고 생각을 발표할 기회를 주자. 조금은 엉성한 듯한 공부의 집을 지어주자. 더 이상 끌려가게 두지 말자. 공부는 스스로 끌고 가는 것. 

 

 

 
최재천의 공부
《최재천의 공부》는 동물과 인간을 깊이 관찰해온 최재천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꼭 쓰고 싶었던 책으로,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공부에 관한 생각을 총망라한다. 인생 전반에 걸쳐 공부가 왜 중요하고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고, 그동안 제대로 논의된 적 없는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톺아보고 미래상을 그려보며 청사진을 제시한다. 하버드대학교 시절 몸소 체득한 경험, 서울대학교에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시절까지 있었던 강의,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통섭적 시야 등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수많은 청소년과 부모, 청년과 중년, 정부와 기업이 자연과학계의 대가인 최재천 교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나요?” “많은 일을 하면서 느긋하게 사는 비결이 있나요?” “아이를 잘 키우는 묘책이 있나요?” “전 지구적 재난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어떤 인재를 뽑고 길러야 할까요?” 인생의 길, 교육의 길, 정책의 길, 경영의 길, 각자가 찾고자 하는 길의 갈래는 다양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사는 길을 찾고 싶어서 배우고 싶다는 것. “벽돌을 쌓듯 빈틈없이 공부하지 않아도 됩니다” “1분 1초를 다투지 않고 마감 1주일에 앞서 해치웁니다”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어야 합니다” “스승은 제자의 발을 밟지 말아야 합니다” “동물스러운 교육을 합시다” “아이들에게 삶을 돌려줍시다” “토론으로 무엇이 옳은가를 찾아갑시다” “마음 가는 대로 해도 됩니다!” 이번 책에서 최재천 교수는 우리가 궁금했던 질문들에 때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때로는 단단한 직설화법으로 말을 건다. 생각의 창을 열어주고 배움의 방향을 넓혀주는 지도를 펼쳐보인다.
저자
최재천, 안희경
출판
김영사
출판일
2022.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