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 글이 쉽게 읽히면서도 깨닫는 바가 많아서, 새로운 책이 나오면 살펴본다.
시장 불변의 법칙
물가 지표는 분명 안정 추세로 향하고 있는데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는 왜 미친 듯 치솟고 있을까? K배터리가 좋다는데 왜 중국 배터리 점유율이 세계 1위일까? 중국 BYD가 테슬라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를 했다는데 중국이 전기차 시장의 패권을 가져가는 것일까? 국내 애널리스트나 자동차 기자들은 대한민국이 중국을 배우고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긴장하며 받아들여야 할 당면한 현실일까, 전기차 판에 대해 뭣도 모르는 헛소리일까?
기관과 자칭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믿음과 희생을 먹고 성장한다. 하락장이 다가올수록 그들은 약간의 진실을 섞은 커다란 거짓말로 투자를 권유하고 개인의 희생을 그들의 엑시트 전략으로 삼는다. 욕심에 이끌린 개인투자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회복이 어려운 손실을 입고 시장을 떠난다. 『주가급등 사유없음』을 통해 세력의 매집 원가와 주가 부양의 빌드업, 주가를 폭발시키기 직전의 시그널을 공시로 읽는 법을 설파한 저자가 어떤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23가지의 절대법칙을 들고 다시 돌아왔다.
- 저자
- 장지웅
- 출판
- 여의도책방
- 출판일
- 2023.05.22
단순 자금 조달을 넘어서 분할 후 신설되는 회사에 대한 최대주주의 강력한 경영 의지가 있다면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을 선택하게 된다. 물적분할을 진행할 경우 신설기업이 분할기업의 100% 자회사가 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의 간섭없이 최대주주 입맛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점에서 물적분할 이후 기업 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통념은 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주식 시장에서 도덕적인 선함과 나쁨을 잣대로 판단하면 돈을 잃을 수밖에 없다. 물적분할이 문제가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최대주주의 입맛에 따라 움직인다는 걸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사실 앞에서 눈감고 외면하지 말자.
주가 하락 추세에서 전환가격 조정이 단기간에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한편 전환사채를 추가 발행한다면 주식을 매집하는 구간으로 보면 된다. 주가 부양을 목표로 하는 자금이 보여주는 명확한 특징이다.
이미 발행된 전환사채가 많은 것만으로는 조건이 달성되지 않는다. 전환사채의 추가 발행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담보권 행사로 시장에 풀린 다량의 주식은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가 보유했던 막대한 양이 풀리는 것이니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쯤 되면 개인 투자자는 끝 모를 하락의 공포에 내몰릴 것이다. 이런 전쟁 같은 상황에서 신규 대표이사는 무상감자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재무적으로는 자본잠식의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향후 주가를 급등시킬 때 부담이 될 수 있는 주식 수량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 체결을 통한 최대주주 먹튀 패턴
기존 최대주주 주식 반대매매 -> 신규 대표 선임 -> 주식 감자 ->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 호재성 공시 및 이슈 -> 주가 급등
사실 이러한 패턴이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하락/부양하는 경우들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포크질만 배우면 스파게티밖에 못 먹고, 젓가락질을 알아야 라면도 먹을 수 있다.
누군가의 말을 덮어놓고 믿지 말고, 그가 제시한 길의 끝에 이익과 생존이 있는지 냉정히 검토해 볼 때이다. 전문가의 말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건 쉽지만, 돈이 되는 길은 어렵고 좁기 마련이다.
사이클은 돌고 돈다. 버블 뒤의 필연은 버블의 붕괴다. 버블 붕괴 후 바닥을 단단히 다지고 난 후에는 또다시 버블이 찾아온다.
늘 쉬운 것만 해왔다. 전문가의 말을 듣고 이해하기. 이해를 넘어서 비판적 시선과 다양한 의견을 두루 체득할 줄 알아야 한다.
'자유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책의 변화에 주목하자 - 이게 다 석유 전쟁? (1) | 2023.10.04 |
---|---|
의학자의 비과학적인 주장이지만 (1) | 2023.10.02 |
남겨진 자들의 두려움 (0) | 2023.10.01 |
책값의 xxx 배만 뽑아보자 (1) | 2023.09.26 |
1%의 독서법 - 닥치는대로 읽지 않는다 (0) | 2023.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