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등교하는 초등생들을 여럿 마주쳤다. 이 아이들이 점점 귀해진다는 생각을 하니 먹먹해진다. 아랫집에는 중년의 부부가 살고 있는데 아이가 없다. 반려동물을 키우는지는 모르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도 있을 터인데 아무튼 아랫집 부부가 떠올랐다. 왜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차치하고 현상을 놓고 보자. 경제 논리에 대입해 보면, 무엇이든 귀해지면 비싸진다. 우리나라 인구 구조에 빗대어보면 아이들은 미래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데 출생률이 낮아지면서 귀해지고 있다. 비싸진다는 얘기다. 생산가능인구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어느 시점이 되었든 해외의 젊고 저렴한 인력들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 (경쟁력을 갖춘) 아이들은 어쩌면 지금보다 수월하게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다. 아이들이 줄어들수록 기회는 열릴 수 있고 가치는 올라간다는 이야기다. 마치 디스토피아를 꿈꾸는(?) 듯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적당히 흘려들어야 한다. 설령 망하더라도 독재 사회주의로 가지 않는 한, 과거보다 퇴행하기는 어렵다. 진보는 자본주의 사회의 자연스러운 속성이다.
지금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유행하는 전문직으로서의 커리어도 나쁘지 않을 수 있지만, 마찬가지로 경제 논리로 해석해 보자면 전문직이 되고자 하는 수요가 큰 이상(공급 측면인 인구는 감소하는데) 지금의 현직 전문직들과 비교할 때 투입 대비 산출이 절대 좋아질 수 없다.
인구 구조가 변하면 부동산을 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 메르 -
부동산뿐만 아니라 직업, 사회 구조 전반적인 변화도 살펴보아야 한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문제의 근원은 “독과점”이라고 느껴졌다.
독과점에 대한 생각을 써보려다, 출근길 등교하는 어린이들을 마주치면서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에 대한 생각으로 흘러왔다.
- 저자
- 메르
- 출판
- 토네이도
- 출판일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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