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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명상

실패를 직감하다

unslpash, Ian Stauffer


나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스타트업 대표가 있다. 비슷한 또래이나 이룬 것이 많고, 생각도 깊으며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추진력이 뛰어나다. 내가 나태해질 때마다 그를 떠올리며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되므로, 성공한다면 그의 공로가 상당 부분 차지할 것이다.

문제는 그 사업의 구조이다. 집단 지성을 활용하는 것이 큰 목표 중 하나인데, 이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 중 하나가 프로젝트 참여자(혹은 고객)들로 하여금 자기 계발과 동기부여 하는 것이다. 잘못된 습관을 바로 잡거나 바른 습관을 들이기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전문 지식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를 실천해 나가고 깨달음을 얻는 유저일수록, 이 서비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는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독립적인 사고와 확률적 이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사람이 과연 플랫폼에 꾸준히 올라오는 동기부여와 자극이 필요할까?

대표의 선한 영향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플랫폼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아이러니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보상을 제공(내가 보기엔 지나친)하고 더 나은 툴을 제공하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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