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vs 무작위성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고 해서, 미래가 무작위적으로 흘러간다는 의미는 아니다. 불확실성과 무작위성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기술이 발전하고, 인류의 수명이 연장되는 등 역사를 살펴보면 발전의 경로나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울 뿐 무작위적인 사건들의 집합은 아닐 것이다.  

 

그럼 미래에도 무작위성 사건의 집합보다는 불확실한 사건들의 연속이라는 것을 받아들였을 때, 미래를 맞이하는 올바른 태도는 무엇이 있을까.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무조건 이렇게 될 것이야라는 생각들을 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들에 대해 적절한 확률을 부여해야 한다. 

 

부자가 되는 경로를 생각해 보자.

 

모은 돈을 절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시중은행에 예금자보호 한도 내에서 통장을 나눠서 보유해야 한다. 아주 높은 확률로 원금을 잃을 가능성이 없다. 다만 역시 아주 높은 확률로 그 돈이 크게 불어날 리 없다. 그렇다면 저축액 자체를 크게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일반 월급쟁이로는 생활비를 쓰고 남는 돈 수준으로는 부자가 될 만큼 저축하기 어렵다. 사업을 해야 한다. 사업을 크게 키우고 성공한다면, 이후 저축액을 무리하게 투자하지 않아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사업은 그 자체로 엄청난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고 초기 투자금도 날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전제 조건인 돈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과 배치된다. 그럼 소득 수준에서 불확실성을 없애고, 저축액을 투자하면서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는 전략은 어떠할까? 직장 자체에도 내재된 리스크가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월급을 받고 저축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중에서 안정적인 편에 속한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하면 예금에 묻어두는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성공하여 부자가 될 수도 있고 혹은 재산을 크게 날릴 수도 있다.

 

어느 전략을 택하든지 우리의 미래에는 불확실성을 없애는 선택만 가지고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하루하루 확률적 우위를 쌓는 투자(공부, 자기 계발, 운동 등)를 하고, 불확실성을 인지하여 건전한 선택을 이어가야 한다. 사후적으로 누적적으로는 확실한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