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작고한 지 9년이 다 되어간다.
다른 노래도 좋아하지만,
특히 민물장어의 꿈이 좋은데
가사가 내 마음 어딘가에 가닿기 때문이다.
어디하고 어디까지는 버려도 나인채로 유지할 수 있을까.
어디에서 어디까지를 버리면 그다음부터는 내가 아닐까.
그때가 영국으로 처음 공부하러 갔을 때인데요,
한국에서 소위 스타라는 것으로 10년 정도를 살고,
그 이전에 자연인으로 한 20년을 살았죠.
그 상황에서, 내가 스타라는 것을 버리면 신해철이 아닐까?
저는 그것은 상관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버린다, 내가 음악하는 애라는 것을 버린다면... 그렇다면 내가 아닐까?
어릴 때는 음악 없이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 왔고,
그 음악 없인 내 인생은 아무 것도 남지 않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악이 없다면 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죠.
<<민물장어의 꿈에 대한 신해철의 해석 중 일부>>
출처: 나무위키
새벽 러닝을 몇 번 뛰어보면서
혹은 명상을 하며 여러 생각을 하는데.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차피 삶의 끝에서는 모든 걸 내려놓아야 할텐데
내가 지금 집착하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이 과연 내가 남겨두고 갈 가치있는 것일까.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 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른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찾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히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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