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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거시

한국과 일본의 최저임금


로이스 초콜릿이 매우 비싼 간식이었다. 여전히 나는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싸졌다. 

 

점심에 아내와 청국장 집에 다녀왔다. 청국장 한 그릇에 12,000원이다. 작년엔 10,000원이었으니 20%가 한 번에 오른 것이다. 여의도에 너무나 좋아하는 콩국수집이 있다.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줄이 길다. 올해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고, 작년에도 좋아하는 것에 비해 거의 못 가봤다. 줄이 길어서가 아니다. 한 그릇에 14,000원이나 하는 가격 때문이다. 이 돈을 주고 먹어야하나 생각이 든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는 게 체감되지만, 사람들의 씀씀이가 줄어드는 체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어딜 가나 줄을 서야 한다. 쏠림현상이 커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자료: KOTRA

 

코트라에서 제공하는 일본의 평균 최저임금 추이이다. 2022년 기준으로 961엔. 8,780원이다. 물론 엔저 영향으로 더욱 작아 보이기는 하나, 아무튼 우리나라가 이를 역전하게 되었다. 일본은 장기 침체를 벗어나려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2020년을 제외하고는 최저임금이 전체 물가성장률이나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점은 의외였다. 나라는 부강하나 국민 특히 중하위 소득층의 국민은 넉넉하지 못하고 상류층과의 그 격차가 더욱 심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최저임금은 꾸준히 올려왔음을 알 수 있다. 

 

출처: 파이낸셜뉴스,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6152842&memberNo=11312812&vType=VERTICAL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코로나 이전까지 하이싱글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고, 최근에도 2년 연속 5%가 증가하여 10,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물론 크게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나, 최근의 추세처럼 생활 물가 성장률이 이를 넘어선다면 한계층의 살림살이가 실질적으로 개선되지 못할 것이다. 절대적인 임금 수준은 일본과 비교하여 낮지 않고 오히려 높아진 요즘이다. 다음 단계의 분배와 물가 안정화에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청국장 한 그릇 12,000원이면 현재 환율로 대략 1,300엔이다. 콩국수 14,000원은 1,500엔이 넘는다! 얼마 전 일본 여행을 다녀왔지만, 여행객이 붐비는 오사카 시내 한가운데 점심 파는 길거리 식당에 1,500엔이 넘는 메뉴는 보기 힘들었다. 이렇게만 비교해 본다면 최저임금이 낮은 일본의 청년들이 한국의 청년들보다 오히려 여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