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비중을 많이 줄여나가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매를 했지만, 한 박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
투자 구루들은 자기 집을 우선 구매한 뒤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딱히 동의하진 않았지만 집은 사고 싶었다.
그리고 집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저축을 늘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고, 그래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했다.
나름의 자산배분 공부도 하고, 개별 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도 했다. 마음에 드는 투자 전략 몇 개를 선정하고 꽤나 오랫동안 유지했다. 투자 규모가 작았던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기억은 별로 없고 당장 떠오르는 이벤트는 브렉시트와 코로나 정도다.
코로나 위기가 터지고 금리가 낮아지고 지수도 빠졌다. 손해가 막심했지만, 돈은 빌리기가 더 쉬웠고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이었기에 투자 시드를 늘렸다. 단기간에 평가이익이 꽤나 늘었다. 물론 주변에 들리는 성공사례와 내 계좌를 비교하면 초라했지만, 그래도 계획대로 흘러가는 느낌이었다.
계속 더 벌고 싶었다. 적당한 현금을 보유한다는 전략은 바보 같았다. 저금리를 이용해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여 주식 비중을 늘렸다. 그러다 수십 년간 잠잠하던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들었다.
인플레이션 초기에는 다들 승리감에 취해 있는 상태였다. 인플레에 강한 주식이나 부동산이 하방을 막아줄 것이라는 얘기도 들렸고 나 또한 안일하게 생각했다. 그래 부동산을 봐라… 화폐가치의 역수이지 않나. 장기적으로 물가상승률 이상의 성과를 보였으니 인플레가 온다 한들 견고할 것이다. 상장 기업 역시 인플레에 강한 필수재 기업을 보자.
주식 비중을 줄이지 않고 버텼고, 대출 금리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2022년 하반기 주가 지수는 하락하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껴졌고 늦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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