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동주 시인이 스물일곱 살에 쓴 시다. 내 능력으로는 아무리 읽어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그대로 외워도 곧 잊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같을 것이다.
그는 광복 전에 옥사하였으니 서른이 채 되기 전에 생을 마감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가 커 갈수록 그의 삶이 너무나 짧았다고 느낀다.
모든 생은 유한하고, 모든 생명은 죽음이라는 끝이 있다.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한다는 것은 모든 삶을 차별 없이 사랑하겠다는 뜻이다.
주어진 길을 간다는 것은 체념일까 의지일까. 나에게 주어진 길은 답습이지만, 그에게 주어진 길은 신념이다.
매일매일 시행착오와 어리석음을 느끼면서 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이고, 원숙해지리라 믿는다. 실제로 늦게 꽃 피우는 위인도 있고, 반대로 윤동주 시인처럼 젊은 나이에 이미 완성형으로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대단한 위인이 될 것도 아닌데, 윤동주의 시 하나 읽으면서 나이타령 하지말자.
'자유 >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의 증가와 행복의 관계 (0) | 2023.03.18 |
---|---|
메카트로닉스(오토미션) 고장 - 나에게도 이런 일이 오는구나 (0) | 2023.03.17 |
아이 휴대전화 개통했더니 신세계가 열렸다 (0) | 2023.03.10 |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으려면 - 에리히 프롬의 행복 (0) | 2023.03.08 |
월요병을 예방하자 - 세로토닌 (0) | 2023.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