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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기

4가지 인생

씨앗을 뿌리는 인생
물을 주어 가꾸는 인생
키운 곡식을 수확하는 인생
수확한 과실을 소비하는 인생

드라마에 나온 우리의 4번의 인생이란다.

윤회설대로 우리가 여러 삶 중에 하나를 거치는 중이라면, 
부모님과 형제는 몇 번째 삶을 살고 있는 건지 궁금하고,
아내와 아이에게는 이번 생이
수확한 것들을 쓰는 생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은 4등분을 좋아하는 건가.
사계절, 기승전결, 사자성어, 유청중노, 희노애락..
심지어 집합금지도 4인 이하로.

윤회설을 믿지 않더라도
나의 인생 전반에 대해, 혹은 특정 사건들에 대해
4가지 단계 중 어느 위치에 있는지 생각해본다.

막연히 소비하는 단계가 제일 좋겠다 싶으면서도,
씨앗을 뿌리거나 그 씨앗을 키우고 거두는 일도
한편으로는 재밌고 보람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 다 키우고 노년이 되어
그간에 뿌리고 키워둔 자산들을 잘 모아서
현명하게 소비하면 될 시기에,
너무나도 힘겹고 고통스러워 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 당신은 이번 생 전체가 고통이신건가.
그렇다면 4가지 인생 중에 과연 어디에 계시는건가.

씨를 뿌리는 게 고통일까
물을 주어야 하는 게 괴로움일까
수확하는 일이 고된 것일까
거둔 것을 소비하는 인생에 대한 거부인가.

후토마키도 네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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