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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일기

코로나 재 감염 - 4일 차(소화 불량)

 

방에만 처박혀서 하루 세 끼 얻어먹기 미안한 마음에 

점심은 어제부터 배달 주문을 하고 있다. 

 

이건 어제 저녁. 늘 감사:)

 

지난번에는 온 가족이 감염되어 

외롭지도 않고 불편함도 덜 했는데, 

이건 감옥이 따로 없다.  

그나마 아직 가족에게까지 전파가 되지 않은 걸 위안으로 삼는다. 

끝까지 조심해서 무사히 탈출하자. 

  

약 때문인지 속도 더부룩하고 몸이 너무 찌뿌둥하다. 

 

 

공간에 대한 생각 

 

침대, 옷장, 책상이 있는 방이다 보니, 

운동할만한 공간도 나오지 않아서 

앉았다 섰다 정도만 반복 중이다. 

 

집의 공간은 한정적인데 

사람들이 서구형 생활방식에 익숙해져  

침대, 식탁, 책상을 들이다 보니 집이 좁아졌다고 

유현준 교수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것뿐이겠는가. 

각종 가전제품도 너무 많이 늘어났다. 

스타일러,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가습기... 

건설사들은 이를 설계나 서비스면적의 활용으로 극복하려 한다. 

하지만 새 건물이 아닌 기존 건축물에서는 한계가 있다.  

 

남들과 같은 평형, 같은 구조, 같은 가전...

말고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 

 

어쨌거나 일기는 꾸준히 쓰고 있다. 

 

보통의 의지로는 아무것도 해낼 수 없다는 걸 깨닫는다. 

목표가 너무 흐릿했나 보다. 

 

그나마 노트북 새로 뽑아서 일기라도 꾸역꾸역 쓰는 중이다. 

일 빨리 마무리하고 책이나 읽어야겠다. 

도서관에 예약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받았는데....

아내 눈치 보여서 차마 시키질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