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의 시간을 스스로 통제하라는 것이다. 얼핏 무슨 말인지는 이해가 간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경우가 시간을 통제하는 것이고, 어느 상태가 시간의 노예,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인지 애매할 때가 많다. 느낌으로 이야기하면, 지금 내가 시간을 쓰고 있는데 그것이 외부 환경이나 제삼자의 지시에 의해 강제된 일 것이라면 시간의 노예인 것이고 반대로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만큼 쓰고 있다면 시간을 내 것으로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하루 일과를 쪼개어 통제 가능여부를 살펴보자.
새벽에 일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 100% 내 시간
출퇴근 시간(왕복 2시간) - 통제x, 그러나 이동시간을 활용하는 것은 100% 통제 가능.
근무 시간(8시간) - 중립. 월급을 벌기 위해 내 시간을 내어주는 행위이기는 하나, 분야에 실력을 쌓고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는 자세로 시간을 보낸다면 통제 가능한 시간
퇴근 후 -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100% 나의 시간.
요즘 잠이 부쩍 늘어서, 하루 9시간 씩은 잠을 잔다. 그럼 하루에 깨어 있는 시간은 15시간 남짓이고, 출퇴근시간을 포함한 근무시간이 대략 10시간이므로 하루 5시간이 퓨어한 내가 통제 가능한 시간이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 및 근무시간 중 일부를 통제 가능한 시간으로 바꿀 수 있다면 약간 늘어날 것이다. 주말은 온전히 통제가능하다고 가정하면, 일주일에 통제 가능한 시간은 최소 45시간 정도.
운동, 독서, 투자 공부. 이렇게 크게 3가지 활동으로 나의 시간을 통제한다고 하자.
운동은 최소한 하루 30분 ~ 1시간 배정하면 일주일에 3.5시간~7시간.
독서는 최소 1시간 이상, 일주일에 7시간. 투자 공부도 요즘은 뜸하지만 꾸준히 해야 하니 30분씩은 배정해야겠다. 그럼 역시 3.5시간.
총 3가지 활동으로 일주일에 써야하는 시간 17시간. 대략 28시간이 더 남는다. 이건 아마도 대부분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한다. 조금씩 커가면서 이 시간에 활용하는 시간이 줄거나, 혹은 아이와 함께 독서나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으니 기대해 볼 만하겠다.
일주일 단위로 내가 통제가능한 시간을 재단해 보니, 생각만큼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는다. 주말이나 피곤한 날 빈둥대고 싶을 때, 나의 통제가능한 시간(45시간)을 떠올려보자.
자유/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