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근거림은 없어졌고, 반대급부로 조바심도 없어진 여행이다. 연륜일까, 적응의 산물일까. 예전에는 매번 숙소를 옮기면 옮기는 대로 불만이었고, 한 곳에 머무르며 같은 동네 같은 길을 여러 번 반복해서 걷는 것에 화가 나기도 했었다.
그냥 인격체가 예전에 비해 사람다워진 것 같다. 아이가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타나지 않아도 내 생각보다 당황스럽지 않았다. 근처 어딘가에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침착하게 찾아냈다.
대신 여전히 고치지 못하는 점들도 있다.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회사 일 생각. 결국 못 참고 이메일 확인해 보고, 스탭에게 연락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이게 휴식이 맞는 건가 싶었다. 퇴사하거나 죽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의무감을 내려놓고 푹 쉬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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