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야마구치 슈
- 출판
- 앳워크
- 출판일
- 2019.07.23
예를 들어 나의 경우 1년에 약 300권 내외의 책을 읽지만, 실제로 모든 내용을 꼼꼼하게 읽는 것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이해하고 있는 것은 휙휙 넘어간다. 아마 내용 전부를 제대로 읽는 것은 전체의 10퍼센트 정도인 30권 정도일 것이다. 나머지 책은 새로운 부분이나 정말로 인상적인 부분만 발췌해서 읽어 내려가면서 머릿속에서 다른 책들과의 연결에 기초해 정리 및 구조화를 한다.
독서의 속도는 누적된 독서량에 좌우된다. 하지만 그저 넘겨 읽는 데만 그친다면 책들 사이에 형성된 네트워크는 임계밀도에 도달하지 못하고 직소 퍼즐의 전체 그림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책과 책 사이의 관계를 메타포와 메토니미의 구조로 파악하는 것이다. 이 관계성의 끈으로 책들을 서로 묶어나가면서 퍼즐 조각을 채워나간다면 그림이 빨리 떠오를 것이다.
# 메타포(metaphor: 은유)와 메토니미(metonymy: 환유)
예를 들어 베네치아를 '곤돌라의 거리'라고 비유하는 것은 메토니미이고, '아드리아해의 보석'이라고 비유하면 메타포가 된다.
책 p100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렴풋이 아는 내용이 나오면, 혹시 내가 놓치는 내용이 없는지 결국엔 끝까지 읽게 된다. 물론 반복도 중요하지만 이런 식의 독서는 시간의 단축도 이루어지지 않고, 지식의 확장도 일어나지 않는다. 정확히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있으려면, 책의 내용을 보지 않고도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읽은 내용에 대해 별도의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여 정리해야 한다.
노트에 정리하거나,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
관계성의 끈을 만들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는 노트와 메모다. 시간의 순서에 관계없이 앞뒤 자료를 엮으려면 과거에는 메모지를 하나하나 분리하여 색인(index)해 두었다가 찾고 조합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전자 노트가 잘 디자인되어 있으므로 한결 쉬워졌다.
쉬워졌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머릿속에 각인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자주 들여다보고 떠올려야 한다.
읽고 있는 책에서 내용 전부를 읽을 필요가 없고 저자 자신도 읽는 책의 10퍼센트 정도만 완독을 한다니 모순이다. 그만큼 자신의 책은 끝까지 읽힐 것이라는 자신감이기도 할 것이다. 야마구치 슈의 책을 연속하여 읽고 있는 중인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것은 '메토니미 독서법'이다. 야마구치 슈라는 저자의 생각이 궁금하여 연달아 읽어나갔기 때문이다.
저자는 메타포적 독서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하다. 단순히 특정 분야의 지식을 깊게 쌓는 것 외에 동기 부여와 지식 간의 관계 형성, 구조화 등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가 주어졌을 때 해결책을 찾아내는 사람(대체 가능성 높음)보다, 어젠다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대체 불가, 지속 가능성)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서나 지식을 쌓기 위한 독서보다는 '메타포적 독서'를 통한 저변의 확장, 지식 간의 연결 능력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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