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고 환절기가 찾아와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심해지면
어김없이 눈물 콧물로 고생한다.
늘 하루이틀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타오면
딱 1회 분만 먹어도 가려움이 가라앉고
컨디션이 회복된다.
매번 반복되는 루틴임에도
너무나 귀찮은 나머지 못 버틸 때까지 병원에 찾아가지 않는다.
올해도 3일 치 약을 받아 들고, 딱 하루치만 먹고 말았다.
주말을 맞이하여 벚꽃을 구경하러 가족과 함께 집 앞을 산책했다.
동네에 40년이 넘은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아주 크게 자란 벚나무가 많다.
늘 봄철이 되면 만개한 벚꽃을 보러 나들이 나온다.
일주일 남짓이지만, 벚꽃은 온 힘을 다해 피어나고 진다.
며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하얀 꽃은 지고 푸른 잎들이 올라오겠지.
여름이 오고, 가을이 지나 겨울을 이겨내면 또 열심히 꽃을 피워 내겠지.
살다 보면 바람이 부는 날도, 눈비가 오는 날도, 맑은 날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그리도 또 언젠가 다시 찾아오리라.
꽃을 보러 나와서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우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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