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사실주의와 판타지.
최근 극단적인 두 개의 영상물을 보고 정리해 본다.
- 시간
- - 00:00 (2022-06-23~)
- 출연
- 제레미 알렌 화이트, 에본 모스 바흐라흐, 아요 에데비리, 리자 콜론 자야스
- 채널
- hulu
1. 더 베어 : 극사실적인 묘사와 결론 또한 절망적이지
가정집과는 달리, 메인 쉐프로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이다. 그 점이 나를 끌어당긴다. 노동 강도가 매우 높아서일텐데, 경험해보기 전까진 알 수 없으나 대체적인 평가는 요식업의 근무 환경은 꼴지를 다투는 듯하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더 베어”의 평을 몇 개 읽어보니, 주방에서의 근로현장이 정말 극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찬사가 많다. 내가 보기에도 여타 드라마나 영화보다 압도적이았다. 특히 마지막 화에 주방과 홀을 오가는 원테이크 씬은… 경이로웠다.
하지만 내가 주목한 또다른 극사실적인 묘사는 카르멘을 둘러싼 가족과 연인 간의 갈등이다. 가족이라는 짐, 애증 관계의 묘사 역시 기존에 볼 수 없던 강력한 임팩트가 있었고, 어렵게 만난 연인 클레어와 아름다운 로맨스는… 절대 그대로 둘 리 없는 제작진이었다.
하이퍼리얼리즘이라고 표현을 하던데, 그것 이상의 표현이 있다면 나는 거기에 한 표.
- 평점
- 8.3 (2024.01.31 개봉)
- 감독
- 폴 킹
- 출연
- 티모시 샬라메, 칼라 레인, 짐 카터, 나타샤 로스웰, 라키 타크라, 리차드 풀쳐, 올리비아 콜맨, 톰 데이비스, 휴 그랜트, 샐리 호킨스, 패터슨 조셉, 매튜 베인턴, 맷 루카스, 키건 마이클 키, 로완 앳킨슨, 시몬 파르나비
2. 웡카 : 조니 뎁과 다른 매력, 기대하지 않았던 충족감
조니 뎁을 좋아한다. 얼마 전에는 아내랑 이야기하다 티모시 샬라메를 몰라 한소리 들었다. 그정도로 관심이 없었다. 웡카라는 제목만 보고,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하 “찰리”) 나오는 공장장이 웡카라는 건 알아챘지만.
조니 뎁과 팀 버튼이 늘 그러하듯, 찰리는 깨나 그로테스크한 느낌이 있던 걸로 안다(안 봤다). 그걸 웡카에서는 가볍고 조금 더 밝게 꾸며냈을 것이라 생각했다.

찰리에 나오는 초콜릿 공장장이 되기 전, 웡카의 어릴 적 이야기이다. 프리퀄. 영화가 중반 이상을 달려갈 때 눈치챘다. 이건 어쨋든 사전 조사하지 않은 내 탓이고.
영화는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큰 틀에서는 어린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레파토리이지만, 어두운 초콜릿 색이 아닌 화려한 색감에 뮤지컬을 차용한 전개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찰리 역시 티모시를 주인공으로 재구성하면 어떨까 생각이 든다.
더 베어를 시즌2 까지 정주행하면서 나도 모르게 혼이 쏙 빠진 며칠이었는데, 웡카를 통해 정화된 느낌을 받았다.
탐욕적이고 포만감 넘치는 메인 디시를 허겁지겁 먹고,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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