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주말에 리듬이 깨져서인지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새로 산 비타민제가 잘못되었나 싶어서
평소 쳐다도 안 보던 영양 성분표를 살펴봤다.
Lutein. Marigold extract...
아, 꽃가루에서 추출한 루테인이 왜 종합비타민제에...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서 매년 봄마다 고생하기에
항히스타민제를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출근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약도 먹었다.
잠시 산책 겸 아내와 통화를 하던 도중,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게 맞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두 번째 감염
결과는 확진. 오. 마이. 갓.
지난 2월에 온 가족이 감염된 이후, 두 번째 감염이다.
의사는 감염 초기 단계에 잘 찾아왔다는 칭찬(?)까지 해준다.
그래도 점심식사 같이 한 분들께는 알려야겠다고 한다.
의사와 간호사는 너무나 태연하고 신속하게 일처리를 해주었다.
"이 정도로 일주일이나 쉬게 해주는 나라가 어딨어요. 허허"
"휴마시스 이 회사 제품이 제일 정확하더라고"
"잘 회복하세요."
잠깐.. 휴마시스(205470)~? 주식 종목은 내가 못 참지.
수 천 번 이상 테스트해보았다며, 휴마시스가 제일 정확하고 좋단다.
아... 다른 경쟁사 제품도 물어봤어야 했는데 ㅠ.ㅠ
아직 하수다.
1년 동안 경쟁사 주가는 반토막이 났고,
휴마시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다른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물론 주가 변동성은 훨씬 커 보여서, 고점 대비 하락률은 다를 수 있다.
정말 제품 품질의 차이가 있는 것일까?
코로나 재 확산 추이와 관련해서 좀 더 조사해보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든다.
Garbage in, garbage out
주말과 월요일 오전에 있었던 착각에 대해 생각해 본다.
원인을 잘못짚어 행동에 오류가 생겼다.
Garbage in, garbage out.
좋은 모델, 좋은 도구를 가지고 있다 하여도
좋지 못한 인풋, 잘못된 사용은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코로나 재유행 시점에 말도 안 되는 비타민제 탓을 해버렸다.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출발하니,
점심식사 후 항히스타민제라는 엉뚱한 처방이 나왔다.
항상 깨어있고, 열린 사고를 해야지.
잘못된 확신은 대가를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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