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전도연이 연기한 작품을 연달아 시청했다.
일타스캔들 감상평

비슷한 장르로 2018년 스카이캐슬이 떠올랐다. 5년 남짓이지만 그 사이 시대가 변했음을 느끼는 게, 이제는 스카이가 목표가 아니라 오로지 의대이다. 그리고 변하지 않은 것은 부모들의 욕망.
슈카월드에서 ‘사짜’ 전성시대라 하여 대학별 서열이 나왔는데, 대강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전문직에 대한 수요가 이렇게 더 강해져 있는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대학 입시 커트라인을 보니, 20위 안에는 의대뿐이다. 서울대 공대, 자연대 등은 그 뒤란다.
물론 평균적으로 높은 수익, 그리고 최소한의 직업이 보장된다는 점에서는 전문직이 당연히 메리트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투입 대비 효용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리고 반대로 생각하면 다른 장소 다른 직업에서 기회가 점점 생기는 것은 아닐까 싶다. 수요-공급의 원칙을 안다면, 지금의 세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건 알아챌 수 있다.
이외에 기타 감상평.
- 요즘은 멜로 장르에도 살인사건이 따라다니는구나.
- 꼴 보기 싫은 극성 엄마들을 잘 그렸다. 인과응보, 권선징악을 보여주었지만 현실에서는 어떨지 생각하니 씁쓸했다.
- 남행선보다 남해이가 더 부럽다. 이모부가 일타 강사라니.
길복순과 공통점 찾기
길복순과 일타스캔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눈에 들어왔다.
1. 홀어머니와 외동딸
엄마와 딸이 같은 성씨를 가진 싱글맘 가족이다. 엄마인 전도연은 길복순에서도 일타스캔들에서도 워킹맘이고, 특히 반찬도 잘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차이점이라면 딸들의 성격.
길복순의 딸 길재영은 부유한 엄마 밑에서 자랐고, 학교서 말썽을 일으킨다.
일타스캔들 남행선의 딸 남해이(노윤서)는 없는 살림에 자신을 돌보느라 꿈을 포기한 엄마(사실은 이모)를 보면서 자랐기에 철이 들어 있고 학원 도움 없이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다.

2. 전도연과 이연
나만 관심 있을 공통점.
길복순의 후계자로서 김영지라는 인턴을 연기한 이연.
이연은 일타스캔들에서 남행선의 20대 역을 맡았다.

길복순을 먼저 시청한 나로서는, 일타스캔들을 보며 분명 전도연이 섭외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해당 내용을 인터뷰한 기사를 찾았다.
전도연, 반찬까지 잘 만드는 수상한 킬러 #변성현 #유재석 #이연[M+인터뷰②]
‘길복순’ 전도연이 수상할 정도로 반찬을 잘 만드는 킬러로 변신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에서 길복순 역을 맡은 전도연의
n.news.naver.com
Q. 이연 배우와는 ‘일타 스캔들’도 겹치지는 않았지만 함께 촬영했다. ‘길복순’에서의 호흡은 어땠나. 멋진 액션신도 탄생했다.
A. 이연 배우랑 촬영은 ‘길복순’이 먼저였다. ‘일타 스캔들’이 먼저 공개되기는 했지만, ‘일타 스캔들’은 ‘길복순’이 끝나고 촬영을 했다. 이연 씨의 ‘일타 스캔들’ 출연은 나의 20대 젊은 친구가 나와야 하는데 감독님은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20대 행선이를 연기하기가 부담스러웠다. 그게 시청자분들께 잘 받아들여질까 걱정도 했다. 같이 작업을 한 이연이 생각났다. 전화를 했는데 연이 씨가 스케줄도 없었고 흔쾌히 하겠다고 해서 하게 된 거다. 선택한 이유는 그냥 편했다. 성격이 굉장히 좋다. 어려워 할 법도 한데 편하게 다가오는 스타일이라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그런 편함이 편해지더라. (웃음) 그냥 어떤 배우로서 일적으로 만난 사이가 아닌 개인적으로 아는 동생 같아서 그 친구를 생각해냈던 것 같다. 앞뒤 재지 않고 해줄 수 있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길복순이 극중에서 아끼는 캐릭터를 연기한 이연이었고, 현실 캐스팅에도 영향을 주었다.
가끔 영화 배우들이 본인의 캐릭터에 깊게 빠지게 될텐데 평소 어떻게 콘트롤을 하는지도 궁금해졌다. 그리고 감독이 직접 연기해달라 부탁했음에도, 본인의 나이를 고려해 부담을 느꼈다는 점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카지노의 최민식도 캐릭터의 40대 시절부터 본인이 직접 연기했는데, 시청자 입장에선 약간 어색해 보였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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