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운동

내겐 너무 어려운 동호회 - 세로토닌이 필요해

세로토닌파크 2023. 1. 14. 10:49

 

올해 처음으로 테니스를 쳤다. 날씨가 포근하고 안개가 미스트가 되어 운동하기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회사 형의 제안으로 처음 보는 사람들과 하게 되었는데, 나를 초대했으니 상대방의 실력도 고만고만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두 분 다 체구가 범상치 않았다. 아무리 봐도 운동선수 같았다. 

 

 

사회생활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날 때에는 나와 상대방의 포지션과 역할이 대부분 명확하기 때문에 행동에 제약이 덜하다. Inner Circle. 회사에서도 상급자를 대하기는 분명 어렵긴 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어려움이기에 적절히 대처가 가능하다. 업무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더라도 어느 정도 배경과 서로를 대하는 컨센서스가 형성되어 있으므로 이 또한 크게 어렵지 않다. 

 

그러나 나이도, 출신 배경도, 하는 일도 천차만별인 그룹에 속하는 순간 나는 이미 패배자가 된다. 나이가 있으신 형님들이었고, 실력도 엄청나게 뛰어났다. 사실 어느 정도 수준이 맞았더라면 그리 위축되지 않았을 텐데 민폐가 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다 보니 오히려 평소 실력만도 못한 플레이가 종종 나왔다. 실수할 때마다 도망치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건 노르아드레날린 때문인가 생각했다.  

 

왕고 형님이랑 같은 편으로 치던 중 나로 인해 흐름이 끊기거나 실수가 나오면 미안하다고 꼬박꼬박 표시를 했더니, 매번 미안하다고 하지 말라 하셨다. 괜찮으니 파이팅 하자고. 그래 패배자 마인드를 버리자. 잠재의식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자.

 

Inner Circle을 벗어나더라도 Inner Peace를 유지하자. 

 

출처: dreamworks